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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고, 느리게, 천천히 찰칵!

Posted at 2010. 10. 6. 10:04// Posted in 느티나무에서 꿍푸
사진, 듣는 것과 보이는 것이 다르다.
캄보디아 프놈펜 외곽에 위치한 벙깍 호수. 재개발로 인해 갈곳 없는 도시 빈민들이 철거반원들에 의해 쫓겨난다. 소피어씨 집도 뜯겨졌다. 주변에는 가재도구들이 널브러져 있다. 이런 와중에 아직 뜯기지 않은, 하지만 곧 뜯겨질 옆집의 잔티어씨는 쫓겨나는 이웃을 위해 평소에는 먹기 힘든 값 비싼 닭 한마리를 끓여준다.

닭 한 마리를 끓여주는 잔티어씨, 뒤가 소피어씨 가족

ⓒ 임종진 닭 한 마리를 끓여주는 잔티어씨, 뒤가 소피어씨 가족


듣는 것과 보이는 것이 다르다. ‘철거와 쫓겨남’, 단어만 들어도 풍겨지는 충격적 광경은 보이지 않는다. 시골동네 같다. 사진을 찬찬히 ‘읽지 않으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수가 없다.

임종진. 12년간 사진 기자로 일했고 지금도 사진을 하고 있지만 “강한 인상을 주는 사진, 완성도 있는 사진은 더 이상 관심이 없다.” 그래서 임종진은 사진작가도, 다큐멘터리 사진가도 아니다. 표현할 말이 없어 주변에서 하는 말이 ‘사진 하는 사람’이다.

인식, 시선 그리고 삶의 전환
임종진은 북한에 여러 번 다녀왔다. 일반 행사뿐만 아니라 개별적으로도 방북할 기회가 주어졌다. 기억도 안 나는 어린 시절, 깡촌에서 어머니가 하시는 식당에 걸인 손을 붙잡고 데려와 어머니에게 “밥 좀 주세요.” 하던 마음이 남아 있었는지, 첫 방북 때 월급을 털어 아이들에게 줄 선물을 두 보따리 샀다. 겨울이어서 잠바, 목도리, 장갑 등을 사고 아이들에게 주기 위해 밤새도록 샤프에 샤프심을 테이프로 둘러 바리바리 싸들고 갔다. 하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다. 안내원에게 “하도 어렵다고 해서 가져 왔는데 아무도 받지 않는다.”고 얘기했더니 “우리 인민들은 아무도 안 받을 거다.”라는 말이 돌아왔다. 머리를 치는 대답이었다. 사진으로 보던 북한과 실제 경험은 달랐다. 손을 잡고 데이트를 즐기는 남녀, 고무줄을 끊고 도망치는 천진난만한 어린아이 모습이 그의 사진에 담겨졌다. 사진 찍기에 앞서 대상을 바라보는 자기 시선을 고민했다.

“사진 하는 사람들은 사진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무엇인가를 전달하죠. 그런데 사진가가 전달하는 것이 과연 모두 다 진실일까요? 물론 맞긴 맞죠. 눈앞에 벌어지는 상황을 찍는 거니까요. 하지만 두 걸음 세 걸음 조금씩 더 들어가다 보면 한, 두번 봤을 때 볼 수 없던 것을 보게 되요.”

투박한 몸뚱이에 우악스럽게 솟아오른 렌즈. 카메라는 총을 닮았다. 노리고(순간포착) 쏘는(슛 - shoot : ‘촬영’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 행위에서 카메라는 폭력적이다. 카메라는 상대방이 비참하고 더욱 더 처절한 순간을 포착해서 낚아챈다. 때로는 ‘선한 마음’인 동정심에 기대어 셔터를 누른다. 잔인하다. 부끄럽다. 너무 창피하고 지금도 가슴이 아프다.

“자신이 지뢰 피해자라고 가정 해 보세요. 낮선 이방인이 카메라를 들고 있어요. 어떤 생각을 할 것 같아요? ‘나를 불쌍히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더 궁극적으로는 ‘내가 지뢰로 다리를 잃지 않았어야 하는 건데.’라고 생각하지 않겠어요? 사람을 더 이상 ‘소재’로 볼 수 없는거죠. 지뢰로 다리 잃은 모습을 이야기하겠지만 타인에게 동정심을 유발 한다든가, 지뢰에 대한 위험성을 알려야 한다는 것도 지금 저에겐 없어요. 누구나 다 아는 것을 말로 할 필요가 없죠. 저는 그 사람이 살아 있음으로 인해 갖고 있는 가치를 사진의 입장이 아니라 그의 입장으로 표현해 보고 싶어요.”

그의 삶을 전환시킨 결정적인 사건은 이라크에서 일어난다. 2003년, 미국이 이라크를 공습한다는 말이 돌았다. 연일 언론사에서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하는 당위성에 대해서는 보도 했지만 정작 공습으로 생명을 잃을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는 보도하지 않았다.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지 않을 수 없었다. 기자 신분으로 가면 제약이 많았다. 무엇보다 이라크 정부 관계자에 의해 제지당할 것이 뻔했다. 마침 오폭을 가장한 민간인 폭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스스로 이라크에 들어가는 인간방패팀이 준비됐다. 기자로서 취재를 하고 원고를 보내지만 그 취지에 동의해서 팀에 합류했다.

이라크 상황은 점점 악화됐다. 인간방패가 철수하게 된 상황에 임종진은 남기로 결정한다. 그런데 인간방패팀이 떠나는 버스 앞에서 이라크에서 만난 친구 카심이 임종진을 부른다.

“너, 내 친구냐?”
“응.”
“나 아플 때 올 수 있냐?”
“달려온다.”
“그럼 나를 위해 떠나라.”

임종진은 그 순간을 평생 잊을 수 없다. 버스 앞에서 둘이 껴안고 펑펑 울었다. 결국 그는 한국으로 돌아온다. 이라크에서 겪은 사건은 임종진에게 언어, 국가, 민족을 넘는 ‘우리’ 개념을 확장시키고 생명의 의미와 가치를 다시 일깨운다. 이후 임종진은 사진기자를 그만둔다.

여러 사건을 통해 시선과 삶의 방식이 달라졌다. 더 이상 과거처럼 큰 담론을 외치지 않는다. “숨이 가쁘다. 그럴 능력도 안 된다.” 대신에 소소한 개인들의 삶을 조곤조곤 말한다. 한 사람에 대한 가치를 사진으로 이야기한다.

“결국에는 ‘누구나 가지고 있는 그들의 가치를 존중하자’고 말하려는 거죠. 특정 국가에 사는 사람만 인정받는 것이 아니라 아프리카에 살든, 이른바 제3세계에 살든 누구나 당당하게 존중받고 남을 존중하는 삶이요. 이것은 변하지 않았어요. 제 발 길 닿는 데까지 이야기 하는 거죠.”

캄보디아 벙깍 호수, 북한, 이라크에서 찰나의 순간에 펼쳐지는 아름다움을 목격할 수도 있다. 그러나 솟아오른 사건은 펼쳐진 시간만큼 금세 사라지고 만다. 망연자실한 얼굴, 뜯겨진 집, 널브러진 가재도구는 그 자리에 남아 있다. 역설이고, 운명이다.

“무언가를 가지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그들의 아프고 고통스러운 장소에 가까이 들어가서 사진을 찍어요. 설명하기 힘들지만 현장 속에 잠깐 반짝이는 풍경을 담아내면서 ‘내가 살아 있다.’라는 것을 느껴요. 비극적이고 처참한 사진을 통해 ‘이것이 문제다.’라고 말하는 것에 비하면 작고 하찮을 수 있어요. ”닭 한 마리 끓여주는 게 뭐 그리 대단한 건데?“라고 말할 수도 있죠. 하지만 저는 사람을 얘기하고 싶은 거예요. 이것이 제가 사진을 하면서 찾은 길이예요.”

멋진 사진보다 소중한 사진을 찾는 여정

ⓒ 임종진 <말>지, <한겨레>신문에서 사진기자로 일했다. <선이골 외딴집 일곱 식구 이야기>, <김광석, 그가 그리운 오후에...>, <천만개의 사람 꽃 : 임종진의 삶 사람 보기>를 냈다. 2008년부터 캄보디아에서 15개월간 머물다 최근 귀국했다. 지난 4월 캄보디아 모습을 담은 <캄보디아 흙, 물, 바람> 사진전을 열었다. 현재는 호흡을 고르며 상상마당, 충무로 작업실 ‘달팽이 사진골방’에서 대안적 의미로서의 사진찍기에 대한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별명이 하나있다. 달팽이 사진가. 참여연대 아카데미 느티나무에서 진행되는 강좌 소개에 임종진은 ‘깊게, 느리게, 천천히’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빨리 결과를 찾으려 하지 말고, 급하게 다가서지도 않길 바란다. 대상을 통해 자기를 보고 상대와 교감하기를 기대한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나 사진을 촬영하고 바로 확인 할 수 있는 디지털 문화의 시대에서 긍정적인 면보다는 부정적인 모습을 많이 본다. 속도와 결과를 우선하는 사회적 병폐가 사진에 그대로 투영된다.
“최근 사진 찍는 행위를 보면 수집적, 채취적 경향이 너무 강해요. 사진을 찍은 상대방 눈을 쳐다보기 보단 내 카메라에 건져진 사진을 확인하기 위해 엘씨디(LCD) 창을 보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지워 버리죠. 사진하는 사람들이 자주 방문하는 혜화동, 이화동, 북촌에서 사람을 몰래 찍고 상대방이 뭐라 하자 도망가는 경우도 봤어요. 더 많은 사람이 카메라를 수월하게 다룰 수 있게 됐지만, 사진을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은 줄어들고, 사진을 싫어하는 사람은 늘어나고 있죠.”

이번 가을 참여연대 아카데미 느티나무에서 임종진의 강의는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시선을 찾아가는 시간으로 진행된다. 일방적으로 가르치거나 배우는 수업이 아니다. 수강생들이 자기 이야기를 하는 시간이다. 가끔 사물을 바라보는 눈에 대해서 질문을 ‘툭툭’ 던진다. 대부분 듣고, 때로는 함께 울기도 한다. 수강했던 사람들이 “심리 치료 수업 같다.”는 말을 하는 이유가 있다. <임종진 사진수업 - 자신에게 사진을 건네다> 강좌는 남들이 보기에 멋진 사진을 찍으려는 분들보다 자기에게 소중한 사진을 찾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Tip 하나. 사진 읽는 법
사진이 촬영된 그 시대의 배경으로 읽는다. 임종진이 소개한 사진가는 다이안 아버스(Diane Arbus). 그녀는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인물 사진을 주로 찍었다. 당시는 미국이 가장 번성하고 사치와 향락이 판치던 60년대. 배경을 알게 되면 불편하게 느낀 감정들의 근원이 외면되고 분리된 사람들을 바라보는 내 시선에서 나온 것임을 알게 된다.

TiP 둘. 사진기 고르는 법.
임 종진은 보통 사진 수업에서 필름 카메라를 사용한다. 필름 카메라가 더 좋다기 보다는 필름이 가지고 있는 불편함을 몸에 붙이려고 하는 것이다. 불편함이 몸에 익숙해지면 필름카메라든, 디지털 카메라든, 똑딱이 카메라든 상관없다. 자기가 호흡을 조절할 수 있으면 된다. 조금 과장해서 말하면 아무거나 써도 된다는 얘기.

임종진 사진 수업 - 자신에게 사진을 건네다 강좌 안내
일시 : 2010. 10.15 ~ 12.10 금 오전 10시~ 오후 1시 총9회
장소 : 참여연대 느티나무홀(B1)

강좌일정
10.15  1강  '본다'는 것
10.22  2강  자신만의 노출 알기① - 사진이론 1
10.29  3강  자신만의 노출 알기② - 사진이론 2
11.05  4강  처음 바라보는 프레임의 설렘 - 출사①
11.12  5강  한걸음 더 들어가 보는 프레임 속 세상 - 출사②
11.19  6강  사진리뷰
11.26  7강  자신만의 느낌으로 찾는 대상
12.03  8강  자기 주제 발표
12.10  9강  자기 주제 최종 발표

느티나무 홈페이지에서 간단한 로그인 절차를 거치신 후 수강신청 하실 수 있습니다.
참여연대 아카데미 느티나무 : http://academy.pspd.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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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 아카데미 느티나무에서 강좌를 진행하다 보면, 간사보다 더 느티나무를 아끼는 참여연대 회원, 시민들을 만나게 됩니다. 안동권 선생님 역시 참여연대를 적극 지지하고 후원하는 분이지요. 선생님은 일산에서 <책으로 여는 세상> 출판사를 통해 따뜻한 이야기, 소외받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계십니다. 또한 수익의 일부를 고정적으로 많은 시민단체에 후원하는 것을 “마음의 재테크”로 생각하는 특이한(?) 경영마인드를 갖고 계시지요. “느티나무를 통해 더 많은 사람이 시민운동을 알게 되길” 원하는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자 <책으로 여는 세상> 사무실을 방문했습니다.
 
안동권 회원

<책으로 여는 세상> 사무실에서 만난 안동권 회원


- 많은 분들이 각자 다양한 이유로 느티나무를 찾습니다. 새로운 지식을 얻기 위해, 삶의 물음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얻기 위해, 때로는 바람을 쐬기 위해 오시기도 하지요. 안동권 선생님은 왜 느티나무에 오셨나요?
공부하는 데 이유가 있나요(웃음). 지적인 욕구 때문이죠. 올해 공부를 하고 싶어서 대학원 진학을 고민했습니다. 그런데 올해 초 어떤 모임에서 늦은 나이에 대학원에 들어가 공부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한 학기 등록금이 500만원이 넘는다고 하더군요. 그런데도 교수 강의는 한 시간도 없고 전부 시간 강사가 강의를 한다고 했습니다. 20여 명의 대학원생이 한 학기에 500만원을 내고 공부를 하는데, 실제로 강의를 해주는 사람(지식의 원천)에게 돌아가는 돈은 1/20정도 밖에 안 되고, 나머지 19/20는 대학(학벌)의 몫인 거죠.

엄청난 돈이 실제의 지식과 무관하게 ‘학벌사회’를 유지시키기 위한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으로 쓰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대학에서 하는 강의들을 시민단체를 비롯해 여러 공공의 장소로 끌어낸다면 많은 사람들이 1/20의 싼 비용으로 양질의 지식을 습득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올해부터 좀 적극적으로 강의를 들어보자는 생각에 참여연대 강의를 신청했습니다.

- <신화, 세상에 답하다> 강좌를 듣고 계신데요, 강좌에 대한 평가를 해주신다면?
한마디로 아주 재밌고요, 2시간 넘게 집중해서 강의를 들어 본 것이 아주 오랜만입니다. 그리고 강사가 열정적으로 강의를 하셔서 한 순간도 눈을 뗄 수가 없습니다.

- 신화강좌는 어떻게 보면 ‘참여연대 스러운(?)’ 강좌는 아니였는데요, 특별히 신화강좌를 선택하신 이유가 있나요?
제 개인적으로 참여연대가 지향하는 정치적 가치관에 전적으로 동의하기 때문에 정치적이지 않은 강좌에 더 관심이 많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신화 강좌는 제 개인적으로는 아주 좋았던 강좌이고, 앞으로도 이런 강좌가 더 많이 기획되면 좋겠습니다.

- 저는 사실 신화에 대해 전혀 몰랐는데요, 이번 강좌를 들으면서 신화에 나오는 많은 이야기들과 등장인물들이 현 시대와 동떨어져 있는 것은 아니구나 생각했습니다. 혹시 강의를 들으시면서 최근 벌어지는 사회현상, 사건이나 개인적 삶과 연결지은 사례가 있을까요?
저는 기본적으로 인간 사회를 자연적인 상태로 내버려 두면 ‘모계사회’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동물의 세계가 그렇듯이 말이지요. 그런데 인류는 이러한 자연 질서를 거스리고 끊임없이 부계 사회를 유지 해왔습니다. 부계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인류는 인위적으로 법이나 규칙, 관습 등 억압의 기제들을 사용했습니다. 이러한 것들의 뿌리는 ‘폭력’이라고 생각합니다. 폭력이 확대된 것이 ‘전쟁’이라면, 오늘날 인간 사회가 겪는 많은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이 ‘부계중심의 사회’, 나아가 ‘가부장제도’에 있지 않나 하는 생각 합니다. 이번 신화 강의를 들으면서 이러한 사실들을 끊임없이 확인하고 있는데, 이번 강의의 가장 큰 수확이라면 수확이라 할 수 있죠.

책으로 여는 세상에서 출판된 책

안동권 회원이 느티나무에 선물한 책들. <그들은 자유를 위해 버스를 타지 않았다> 강추!

- 신화 속에 부계중심의 사회, 가부장제를 강화하는 이야기는 어떤게 있나요?

신화 속에 나오는 대부분의 영웅들은 정상적으로 출산하지 않습니다. 제우스의 머리에서 태어난다든지, 허벅지에서 태어난다든지, 여성의 몸에서 태어나지 않습니다. 신화 속 영웅들이 정상적으로 출산 되지 않는 이유를 끊임없이 자기가 여자 몸에서 태어났다는 사실을 지워버리고 싶은 열등감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 선생님은 지난 학기에도 강좌를 수강하셨고, 다른 교육 기관에서도 강의를 들었다고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참여연대 아카데미 느티나무>가 갖는 차별성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타교육기관에서 출판 실무에 관한 강좌를 수강했습니다. 강좌 주제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학원에서 공부한다는 느낌이 강했던 반면 참여연대 강의는 뭔가 ‘공동체 활동’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 어떤 점이 ‘공동체 활동’ 같으셨나요?
느티나무에 찾아오는 분들이 비슷한 성향을 가져서 그런 것 같습니다. 나름대로 진보적인 사람들이 모이니까요.

- 강좌 이후의 뒷풀이는 어떠셨어요?
강사와 수강생들이 좀 더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 같아 좋습니다. 요즘에는 동네 도서관을 비롯해 각종 문화센터, 교회 등 여러 곳에서 다양한 강좌들이 열리고 있습니다. 느티나무가 다른 교육 기관과 구별되고 경쟁력을 가지려면 강의 내용도 좋아야겠지만 강사와 수강생이 만나고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한 번 정도는 따로 시간과 장소를 마련해 일반적인 의미의 뒷풀이를 하고, 평소에는 강의실에서 조금 더 대화하는 시간을 마련하고, 그 시간이 자연스럽게 뒷풀이로 이어지면 어떨까 합니다.

- 느티나무에 바라는 점이 있으시다면 말씀해 주세요.
느티나무 강좌가 활성화 되면 좋겠습니다. 참여연대가 워낙 강성 이미지다 보니 일반인들이 찾아오기에는 문턱이 높은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느티나무에서 개설되는 인문학 강좌는 다양한 사람들이 찾아올 수 있는 공간으로 매우 좋다고 생각합니다.

강의 장소도 참 중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느티나무 홀은 딱딱한 느낌입니다. 강의실이 부드럽고 편한 느낌을 갖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참여연대에서 하는 일에 늘 전폭적인 지지를 보냅니다. 만약 참여연대가 없다고 하면,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그나마 지금 정도의 눈치도 안보겠지요. 그렇기 때문에 참여연대가 더 성장하고 더불어 느티나무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시민 교육에 많이 참여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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